《다식 다음, 다뇨》 Ep.1
연휴 마지막 날 저녁이었다.
늦은 점심을 먹고도 이상하게 허전한 배.
배가 고팠다기보단, 허한 기분이었다.
딱히 기운이 빠지는 것도 아니고, 당이 떨어지는 것 같지도 않았지만
몸은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무언가’를 원하고 있었다.
처음엔 참았다.
‘지금 먹으면 안 돼. 이미 충분히 먹었잖아.’
스스로를 몇 번이나 설득했다.
하지만 냉장고 문은 열렸다.

그 안에는 사과가 보였다.
“한 개 정도는 괜찮겠지.”
사과 하나를 깎아 먹었다.
달큰하고 바삭한 맛.
입이 기분 좋게 움직이자,
'하나 더 먹어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스며들었다.
결국 두 번째 사과까지 사라졌다.
📌 잠깐 정보!
사과는 당지수(GI)는 낮지만 당분이 높은 과일입니다.
한 개에 약 17g의 당이 들어 있으며, 두 개면 밥 한 공기 분량의 당 섭취가 됩니다.
특히 당뇨 환자에게는 하루 과일 섭취량 조절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사과로 시작된 입은 멈추지 않았다.
명절 전 사둔 송편이 눈에 들어왔고
쫄깃하고 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한 개, 두 개...
결국 두 주먹 가득 송편을 먹고 나서야
내 입이 무슨 짓을 한 건지 실감할 수 있었다.
그래도 커피 한 잔으로 마무리하면
좀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쓴맛으로 입을 닫고 싶었는데
결국 커피가 입맛을 더 깨웠다.
짭짤한 게 당기기 시작했고,
서랍 속 땅콩 봉지를 열었다.

📌 또 하나의 정보!
땅콩은 건강식품이지만 칼로리가 높습니다.
한 줌(약 30g)에 180~200kcal, 100g 기준 570kcal입니다.
당뇨 환자에겐 지방과 단백질도 적정량이 중요하며, 밤 시간 섭취는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결국…
봉지는 텅 비어 있었고
나는 좌절했다.
“미쳤다, 또 이랬다.”
늘 참고 참다가 무너지는 이 반복.
그리고 찾아오는 후회.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랬고,
내일은… 모르겠다.
부랴부랴 산책을 나갔지만
속은 개운치 않았다.
걸으면서도 계속 같은 생각만 맴돌았다.
‘왜 그랬을까, 이번엔 왜 못 참았을까.’
오늘 아침,
물을 한 컵 마셨다.
그게 뭐라고…
조금 위로가 됐다.
📌 정보 하나 더!
식후 충분한 수분 섭취는 포만감 유지와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줍니다.
특히 과식 후 다음 날은 수분 보충이 대사 촉진, 붓기 완화에 효과적입니다.
나는 또 다짐했다.
“오늘은, 어제처럼 먹지 말자.”
그 다짐이 언제까지 갈지 모르지만
지금은 그게 필요하다.
나에게 주는 최소한의 리셋.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또 뭔가 씹고 싶은 충동은 올라온다.
하지만 참는다.
아니, 참아보려 한다.
내일은 조금 나았으면 좋겠다.
조금만 더, 나한테 관대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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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개인 경험 기반 감성 에세이이며, 일부 건강 정보는
대한당뇨병학회·식품의약품안전처·농촌진흥청 등의 공개 데이터를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질병 관련 정보는 참고용일 뿐, 정확한 진단 및 처방은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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