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식 다음, 다뇨》 Ep.2
🍚 오늘도 나는 밥을 먹는다
꼭꼭 씹어야 하는 이유를 몸으로 배운 하루
오늘 점심은 회사 밥이다.
당뇨가 있어 마음대로 먹을 순 없지만
오늘은 그냥 먹는다.
흰쌀밥 반 공기,
계란찜,
그리고 적당한 반찬 몇 가지.
국은 원래 안 뜨려 했지만
사람들이 “왜 국 안 먹어요?” 묻는 게 귀찮아
그냥 푼다.
내 입보다 사람들의 시선이 더 피곤한 날도 있다.

🥚 계란찜의 위로
다행히 오늘은 계란찜이 있다.
밥과 1:1로 섞어서 조용히 한 숟갈, 또 한 숟갈.
부드럽고 따뜻한 맛이
묘하게 위로가 된다.
김치는 거의 먹지 않는다.
나트륨 때문에 늘 조심해야 하니까.
고추는 가끔 곁들인다.
그렇게 5분.
어느새 다 먹어버렸다.
꼭꼭 씹어야 했는데,
오늘도 후회는 늘 식사 후에 찾아온다.
📌 잠깐 정보!
음식을 꼭꼭 씹어 먹는 것은 단순한 습관이 아닙니다.
소화를 돕고, 혈당 상승을 완화하며, 과식을 예방하는 중요한 식사 습관입니다.
특히 당뇨 환자에게는 천천히 씹는 습관이 식후 혈당 급등(혈당 스파이크)을 막는 핵심 포인트입니다.
— 대한당뇨병학회, 『당뇨 식사요법 가이드라인(2024)』
💦 급하게 먹은 대가
밥을 급하게 먹은 날의 점심 이후는 늘 힘들다.
혈당이 급격히 올라 목이 마르고,
몸에서는 열이 오른다.
그 열을 식히려는 듯
정수기 앞으로 달려가
물 한 컵, 두 컵을 벌컥벌컥 들이킨다.

그럼 또 금세 소변이 급해진다.
📌 작은 팁!
식후 30분~1시간 뒤 물 섭취는 포만감 유지와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줍니다.
단, 식사 직후 과도한 수분 섭취는 위산 희석으로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출처: 대한당뇨병학회·한국영양학회·식품의약품안전처 생활가이드라인)
🏃♂️ 물 마시고, 뛰고, 다시 일하고
일하는 동안에도
물을 마시고, 화장실에 다녀오고,
다시 기계 앞에 선다.
2시간 반 동안 여섯 번은 왕복한다.
걷기엔 시간이 없으니 뛰고,
뛰다가 숨이 차면 또 후회한다.
☕ 저녁의 반복, 그리고 커피 한 잔
저녁도 비슷하다.
식사 후엔 또 같은 패턴.
그래서 요즘은 저녁을 건너뛰고
커피 한 잔으로 대신한다.
마지막 근무 시간은 하루 중 가장 바쁘다.
물 마실 여유조차 없다.
기계에 밥을 주고, 쓰레기를 치우고,
쓰레기통을 비우려 밖으로 나간다.
다시 돌아와 바닥 청소를 시작한다.
보루를 물에 적셔 마대에 연결하고
미친 듯이 바닥을 닦는다.
땀이 속옷을 흠뻑 적신다.

‘하루 운동은 땀이 배어 나올 때까지 하라’는데
나는 그냥 청소로 운동을 대신한다.
“청소나 걸레질, 바닥 닦기 같은 가벼운 신체 활동도
심박수를 높이고 혈당을 낮추는 유산소 운동 효과가 있습니다.
식후 30분 이내의 가벼운 활동은 혈당 상승을 완화하고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대한당뇨병학회(KDA), 「당뇨병 관리지침 2024」 제5장 생활습관 관리 中
(출처: www.diabetes.or.kr)
땀으로 범벅이 된 셔츠가 몸에 붙는다.
운동하듯, 일하듯.
오늘도 그렇게 하루를 버틴다.
🌙 그래도 오늘은 먹었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점심 한 끼.
나에게는 하루를 버티기 위한 의식.
이젠 밥 한 공기도 계획과 관리의 일부가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오늘은 먹었다.
그리고 또 버텼다.
꼭꼭 씹어야지.
다음에는, 정말 천천히.
📚 출처 및 참고
※ 본 글은 개인 체험 기반 감성 에세이이며, 일부 건강 정보는
대한당뇨병학회·한국영양학회·식품의약품안전처·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의료 정보는 참고용일 뿐, 정확한 진단 및 처방은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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