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식 다음, 다뇨》 Ep.3
5시 40분.
알람이 울리고,
더 자고 싶은 몸을 억지로 일으켰다.

현관문을 열자
새벽 공기가 차갑게 볼을 스쳤다.
하늘은 희미하게 밝아오고 있었지만
마음은 여전히 어둑했다.
그때 작게 중얼거렸다.
“그래, 오늘도 그냥 해보자.”
들어와서 급히 밥을 떠먹었다.
그래도 최소한 열 번은 씹는다.
그건 요즘 내가 세운 작은 다짐이다.

빨리 사는 대신,
천천히라도 내 몸의 속도를 따라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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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면이 부족한 몸의 신호
어젯밤 잠은 고작 5시간 반.
눈을 뜨자마자 머리가 무겁고, 몸이 둔하다.
그냥 ‘눈을 붙였다’는 표현이 더 맞을 정도다.

“당뇨병 환자는 하루 7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혈당 조절 호르몬(인슐린과 코르티솔)의 균형이 유지됩니다.
수면 부족(6시간 이하)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다음 날 혈당 상승 및 식욕 증가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 대한당뇨병학회(KDA), 「당뇨병 관리지침 2024」 /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ADA) 2023 Sleep & Metabolic Health Report
(출처: www.diabetes.or.kr / diabetesjournals.org)
몸은 정직하다.
덜 자면 무겁고,
무거우면 하루가 길어진다.
그래서 오늘 밤은 조금 더 자야겠다고 다짐한다.
‘내일’을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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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근길, 그리고 하루의 리듬
이제 출근이다.
블로그 답글 몇 개를 달고,
부랴부랴 회사옷으로 갈아입는다.
창고에 도착하면 조회가 시작된다.
오늘 투입할 재고와 포장 박스에
비닐을 씌우는 일부터 손에 익은 순서대로 움직인다.
아침을 공들여 꼭꼭 씹어 먹은 덕인지
목이 덜 타고, 일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하지만 오늘은
새로운 업무가 추가됐다.
그 말 한마디에,
‘오늘 하루는 길겠구나’ 하는 생각이 스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몸을 움직인다.
움직이지 않으면 더 무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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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터에서 하는 작은 운동
틈틈이 스쿼트 10개,
벽에 대고 푸시업 10개.
이걸 오전에 세 번 나눠서 했다.
결국 오전 내에 60개를 채웠다.
누가 보면 ‘운동이라기엔 부족하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틈새 운동이 의외로 도움이 된다.
📖 NEAT(비운동 활동) 효과
“짧은 시간이라도 일터에서 반복되는 움직임 —
예를 들어 스쿼트, 벽 푸시업, 계단 오르기 같은 동작은
근육의 혈당 흡수를 촉진시켜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고
좌식 생활로 인한 대사 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 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Physical Activity Guidelines 2023
(출처: www.who.int/health-topics/physical-activity)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몸이 덜 무겁고, 피로가 천천히 누그러진다.
운동은 거창한 게 아니라
습관의 형태로 스며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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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 꼭꼭 씹는 시간
점심은 늘 비슷하다.
삶은 양배추, 두부조림, 열무김치.
그리고 밥 반 공기.

오늘은 밥에 두부를 섞어
꼭꼭 20번씩 씹으며 천천히 삼켰다.
시간은 조금 걸리지만
그만큼 마음이 차분해진다.
📖 씹기 효과
“한 입을 20회 이상 씹는 것은 소화를 돕고
식사 속도를 늦춰 혈당 급상승을 예방합니다.
또한 포만감을 조절해 과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 국민건강보험공단(NHIS), 「식사 속도와 건강 연구 보고서」 2022
(출처: www.nhis.or.kr)
20번을 세며 씹다 보면
자연스레 마음이 진정된다.
단순한 동작 속에서도
‘나를 챙기고 있다’는 감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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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커피 한 잔의 위로
야외로 나와 커피 한 잔.
종이컵을 손에 쥐고
하늘을 올려다보니 약한 햇살이 비친다.
등이 뻐근하다.
일거리가 늘어난다는 건
몸에겐 부담이지만,
그래도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려 한다.
커피 향이 코끝을 스치고,
잠시 마음이 느슨해진다.
누구에게는 평범한 하루지만
나에겐 소중한 루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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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의 변화, 몸이 보내온 답
그리고 식사 후,
현장에 서둘러 들어가 일하다 보니 어느새 1시간이 지났다.
웬걸, 갈증도 없고 소변도 마렵지 않았다.
양배추 삶은 것 조금 먹고, 밥을 꼭꼭 씹어 먹은 덕분일까?
아님 우연일까?
휴식 시간이 되어도 괜찮았다.
몸이 평소보다 훨씬 안정된 느낌이었다.
하루 종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몸의 작은 변화를 느낄 때마다
조금은 안도한다.
‘이게 효과가 있는 걸까?’ 싶다가도,
그래도 이렇게 버티는 것 자체가
이미 하나의 회복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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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버티고, 내일을 준비하며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하루가 길게 느껴진다.
몸은 지쳤지만, 마음은 묘하게 가볍다.
오늘은 꼭꼭 씹었고,
틈틈이 운동했고,
물도 충분히 마셨다.
작은 실천이지만
그 안에 ‘살아가는 힘’이 담겨 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이건 나에게 필요한 루틴이다.
“완벽한 하루는 없다.
그래도 오늘을 기록할 이유는 있다.”
나는 그렇게 오늘을 버텼다.
그리고 내일도 버틸 것이다.
조금 덜 피곤하고,
조금 더 진심으로.
이 글을 마무리하며
내일의 나에게 조용히 말한다.
“오늘도 잘 버텼다.
내일도, 그렇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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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및 참고
※ 본 글은 실제 체험을 기반으로 한 감성 수필이며, 일부 건강 정보는
대한당뇨병학회, 세계보건기구(WHO), 국민건강보험공단(NHIS),
미국당뇨병학회(ADA)의 공식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질병 관련 정보는 참고용이며, 정확한 진단 및 처방은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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